🍜 “0원 쿠폰 전쟁”의 끝? – 중국 배달 플랫폼에 내려진 규제 경고
안녕하세요. 밥무쓰리부팅입니다.
아마 한 달 전쯤인 6월 말, 징동(JD)이 본격적으로 배달업에 뛰어들었다는 내용을 포스팅으로 다뤘던 기억이 있습니다. (관련글 보기) 그 뒤를 이어 타오바오(淘宝)도 샨고우(闪购)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도우인(抖音), 콰이소우(快手) 같은 플랫폼들까지 공동구매(团购) 형식으로 뛰어들면서, 저를 포함한 많은 소비자들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1+1 밀크티 세트, 0위안 쿠폰, 무료배송 이벤트… 예전엔 꿈도 못 꿨던 가격에 치킨과 마라탕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으니 솔직히 기분 좋은 일이었죠. 하지만 얼마 전부터 “이건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정부의 개입 – 웨탄(约谈)
2025년 7월 18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어러머(饿了么), 메이퇀(美团), 징동(京东) 등 3대 배달 플랫폼의 핵심 관계자들을 웨탄(约谈, 면담) 형태로 불러 전자상무법, 불공정경쟁방지법, 식품안전법 등의 법규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과도한 가격경쟁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경고’ 그 이상이었습니다. 플랫폼에게는 “합리적인 경쟁”과 “소비자·상인·배달기사 간 이익 공유”라는 건강한 생태계 구축의 책임을 엄중히 물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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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주요 배달플랫폼 - 출처 : SINA |
💰 고액 보조금의 그림자
문제의 핵심은 7월부터 본격화된 보조금 전쟁입니다. 특히 메이퇀은 7월 12일 하루에만 1억 5천만 건의 주문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고, 이에 질세라 어러머와 징동도 앞다투어 쿠폰을 뿌리며 가격 경쟁에 올인했죠.
하지만 상인들은 웃지 못했습니다. 허난성의 뤄쓰펀(螺蛳粉) 점주는 “수수료와 배달비를 제하면 1그릇당 이익이 0.49위안, 즉 한화로 100원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일부 밀크티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상인들이 출혈 경쟁에 내몰린 셈입니다.
이런 왜곡된 시장은 소비자에게도 불안감을 줍니다. “이 가격이 계속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실제로 쿠폰 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면서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겼죠.
🚚 플랫폼의 생존 실험 – 방향 전환 시작
플랫폼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어러머(饿了么): 타오바오 샨고우(闪购)를 통해 오프라인 상권과의 연결 강화 - 메이퇀(美团): ‘환시옹식당(浣熊食堂)’이라는 자체 주방 모델로 고품질 음식 경쟁 - 징동(京东): 외식 공급망 강화와 B2B 물류 영역 확장 시도 → 관련 기사 보기 (AINVEST)
하지만 이 모든 시도가 지속 가능한 모델로 연결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현재까지는 세 기업 모두 주가 하락과 소비자 피로감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죠.
🤔 소비자에게 좋기만 한 일일까?
저도 솔직히 이런 ‘혜택의 시대’가 오래가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부 개입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이건 단순한 쿠폰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의 균형 문제라는 사실을요.
배달 플랫폼은 이제 단순한 앱이 아닌, 도시의 핵심 인프라이자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힌 복합 생태계입니다. “싸게 먹는 즐거움” 너머, 모두가 공존하는 구조가 결국 더 큰 안정과 풍요를 가져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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