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뭐가 나오는걸까?

[중국음식] 속지 마세요! 중국의 '만두'는 우리가 아는 그 만두가 아닙니다

샤오롱바오, 바오쯔, 만토우, 훈툰의 차이를 알고 계신가요? 중국 아침을 대표하는 육즙 가득한 샤오롱바오의 매력과 상하이 로컬 맛집 경험까지 담았습니다.

🥢 샤오롱바오(小笼包), 중국 아침의 따뜻한 얼굴

처음 마주한 샤오롱바오, 익숙한 낯섦

중국에 여행이나 출장을 와보신 분들이라면 어디를 가셨든 한 번쯤 아침에 샤오롱바오를 파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호텔 조식 코너에서, 혹은 길거리 작은 가게 앞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대나무 찜통을 본 적이 있다면, 그 안에 있던 것이 바로 샤오롱바오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샤오롱바오를 담은 대나무 찜기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 '중국의 만두는 우리가 아는 만두가 아닙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실 저희 한국 사람들에겐 그렇게 낯설지 않아요.

모양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딱 고기만두를 닮았거든요.
그래서 처음 중국에 오신 분들도 샤오롱바오를 접하면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인데?” 하시면서 부담 없이 드시곤 하죠. 오히려 그런 친숙함 때문에 중국에서의 첫 식사가 샤오롱바오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통적인 중국식 샤오롱바오가 담긴 접시 위 모습, 촉촉한 육즙이 느껴지는 만두 비주얼
샤오롱바오(小笼包) - 출처 : 바이두

중국에서의 '만두'는 우리가 아는 그것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재밌는 오해가 있습니다.
우린 '만두'라고 하면 속이 꽉 찬 고기만두를 떠올리지만, 중국에서 '만두(馒头, 만토우)'는 속이 전혀 없는 흰 빵이에요. 말 그대로 '찐빵'이죠.

속이 없는 중국식 흰 찐빵 '만토우(馒头)'가 접시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
만토우(馒头) - 출처 : 바이두

그러니까 혹시 중국 식당에서 “만두 주세요~” 했다가 하얗고 텅 빈 찐빵이 나와도 당황하지 마세요. 중국에서는 속이 있는 만두를 '바오즈(包子)'라고 부르거든요. 샤오롱바오도 이름에 ‘바오(包)’가 들어있잖아요.

샤오롱바오의 진짜 매력, 입안 가득 육즙

샤오롱바오는 보통 돼지고기와 육즙이 가득 들어 있는 작고 얇은 딤섬류인데, 입에 넣자마자 ‘톡’ 터지는 육즙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먹을 땐 꼭 숟가락 위에 살포시 올려서, 생강채 얹고 간장을 살짝 찍어 조심스럽게 먹는 게 포인트입니다. 괜히 급하게 베어 물었다가는 입 안이 화상입기 딱 좋아요. (경험자입니다 ^^;)

샤오롱바오로 가장 유명한 지역은?

샤오롱바오로 가장 유명한 지역은 단연코 상하이입니다. 특히 난징시루나 위위안(豫园) 근처의 노포들은 하루에도 수천 개씩 팔려나가죠. 지방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데, 상하이는 얇고 투명한 피에 육즙이 많고, 장쑤성 우시나 난징은 단맛이 조금 더 강한 편입니다.

샤오롱바오 vs 바오쯔 vs 훈툰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샤오롱바오 vs 바오쯔 vs 훈툰의 차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 샤오롱바오: 얇은 피, 육즙 가득, 찜통에 찌는 딤섬류
  • 바오쯔(包子): 피가 두껍고 속재료가 다양한 일반 만두
  • 훈툰(馄饨): 우리로 치면 '완탕', 국물과 함께 먹는 납작한 만두 
         👉관련글 : [중국음식] 훈툰(混沌) 하나로 보는 중국인의 아침문화

잊지 못할 아침의 기억

제가 샤오롱바오를 처음 제대로 먹었던 건 상하이 출장 중이었어요.
도심 골목 안에 있는 작은 로컬 가게였는데, 겉보기엔 별로였지만...
한 입 먹는 순간, 얇디얇은 피 사이로 터져나오는 따뜻한 육즙과 입 안에 퍼지는 고기의 풍미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중국에서 아침을 먹게 되면 자주 샤오롱바오를 찾게 되었죠.

아침 햇살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대나무 찜통,
그 앞에서 샤오롱바오를 기다리며 느꼈던 평온한 순간은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그건 단순한 음식 이상의 따뜻한 추억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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