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중고시장 폭발 성장 — 명절이 바꾼 젊은 세대의 소비 습관
안녕하세요. 밥무쓰리부팅입니다.
이번 추석과 중추절,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금 낯선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새 물건 대신 중고를 사고, 안 쓰는 물건은 되팔자.”
이런 말이 WeChat, Xiaohongshu, 그리고 闲鱼(셴위)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죠.
🛍️ ‘소비’보다 ‘순환’을 선택하는 Z세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중고(二手)’는 낡고 싼 물건의 대명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그 단어를 “현명함, 합리성, 지속 가능성”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신화망(新华网)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중고(闲置) 거래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3조 위안(약 58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개인 간 재판매까지 포함한 전체 시장 기준이며, 특히 25~34세 이용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절약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중고를 선택하죠.
플랫폼 闲鱼(Xianyu)의 데이터를 보면 중추절 직전 일주일 동안 중고 제품 등록량이 평소보다 65% 이상 급증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한정판 운동화, 전자제품, 명절 선물 세트, 명품 가방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새것’이 아니면 선물하지 않던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가치 있는 물건이면 중고라도 괜찮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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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주요 중고거래 사이트(APP) 및 특징 (출처 - 바이두) |
🌕 추석·중추절이 만든 ‘지속 가능한 선물 문화’
흥미로운 건 이 변화가 명절 문화 속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는 추석 선물세트를 고를 때 ‘실속’과 ‘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중국도 마찬가지로 중추절에는 월병(月饼)과 함께 선물 교환이 중요한 문화인데, 요즘 젊은 층은 “소비를 줄이자”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방식을 찾자”로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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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리퍼 제품(정품 보증된 중고)을 부모님 선물로 구입하거나, 명절이 끝난 뒤에는 받은 선물을 다시 셴위에서 재판매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가치 있는 순환”이라는 새로운 소비 철학입니다. 낭비를 줄이고, 필요한 사람에게 다시 돌아가는 것.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환경 보호로 이어지고, 결국 명절의 의미도 ‘소비’에서 ‘공유’로 바뀌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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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가 불 붙인 ‘중고 문화의 미학’
Z세대는 SNS를 통해 ‘중고’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샤오홍슈(小红书)에는 “我的中秋环保礼盒(나의 친환경 중추절 선물)” 같은 해시태그가 인기를 얻고, 틱톡(抖音)에서는 “二手也有故事(중고에도 이야기가 있다)”라는 캠페인이 확산 중입니다. 젊은 세대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고, 제품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는 과정’으로 생각하죠.
예를 들어, 한 대학생은 중고로 산 프로젝터로 부모님과 추석 영화를 보고, 그 사진을 올리며 “이건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게시물들은 수천 개의 공감을 얻으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콘텐츠로 퍼지고 있습니다.
🏮 소비의 중심이 바뀌다 — ‘나눔’과 ‘의미’로
중국의 명절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예전엔 “얼마짜리 선물인가?”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이 선물이 어떤 가치를 담고 있는가?”가 기준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소비의 중심이 ‘소유’에서 ‘공유’로 이동한 것이죠.
한국에서도 명절마다 ‘제로웨이스트 포장’, ‘리유즈 박스’ 같은 개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결국 두 나라는 다른 문화권이지만, “지속 가능한 명절”이라는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바로 Z세대가 있고, 그들은 지금 이 순간도 스마트폰 속에서 새로운 명절 문화를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 마무리 — ‘가진 것을 나누는 세대’가 만든 새로운 풍경
이번 추석과 중추절은 단지 달을 보는 명절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누는’ 세대가 보여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시작이었습니다. 새 물건 대신, 의미 있는 물건을 나누는 세상. 그 속에서 우리는 더 가볍게, 그러나 더 깊이 연결되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명절이 지나도, 마음의 순환은 계속됩니다.
– 밥무쓰리부팅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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