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도 크리스마스가 있을까?
12월이 되면 한국의 거리는 빠르게 크리스마스 색으로 물든다. 거리마다 캐럴이 흐르고, 카페에는 트리가 세워지며, 연말의 설렘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든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는 크리스마스가 없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중국에서 크리스마스는 공식 공휴일이 아니다. 회사도, 학교도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분위기도 없는 것은 아니다.
🎅 중국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는 ‘平安夜’
중국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는 ‘平安夜(핑안예)’라고 불린다. 뜻 그대로 풀이하면 ‘평안한 밤’. 서양의 종교적 의미보다는, 안전·평안·행운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이 날이 되면 중국 전역에서 독특한 풍습이 하나 등장한다. 바로 사과를 선물로 주고받는 문화다.
🍎 왜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과를 먹을까?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고 언어적이다. 중국어로 사과는 ‘苹果(핑궈)’이고, 평안은 ‘平安(핑안)’이다.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사과는 곧 ‘평안을 기원하는 상징’이 되었다.
그래서 평안야에는 일반 사과뿐 아니라, 금박으로 장식된 사과, 축복 문구가 적힌 포장 사과들이 등장한다. 백화점, 마트, 길거리 노점까지 이 사과들이 진열된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직장 동료끼리 “평안한 한 해를 보내라”는 의미로 사과 하나를 건네는 모습은 중국식 크리스마스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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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된 사과 (출처 - 바이두) |
🏬 대형 상점을 중심으로 퍼지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중국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백화점, 대형 쇼핑몰, 글로벌 브랜드 매장이다.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같은 대도시의 쇼핑몰에 들어서면 대형 트리, 산타 조형물, 크리스마스 장식이 한국 못지않게 화려하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상권에서는 ‘연말 이벤트’의 하나로 크리스마스를 적극 활용한다.
다만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거리 전체가 하나의 축제 공간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분위기는 분명 존재하지만, 공간은 제한적이다.
🇰🇷 한국 vs 🇨🇳 중국, 크리스마스의 차이
한국의 크리스마스가 ‘연말 휴일 + 종교적 의미 + 커플 문화’가 결합된 날이라면,
중국의 크리스마스는 ‘젊은 세대 중심의 문화 이벤트 + 상업 공간 중심의 연출’에 가깝다.
한국은 하루를 쉬며 함께 보내는 날이고, 중국은 하루를 느끼는 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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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는 문화가 되어간다
중국은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분명한 건, 크리스마스가 ‘중국식으로 재해석된 문화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가 아닌 의미, 전통이 아닌 상징, 휴일이 아닌 분위기.
같은 크리스마스라도, 한국과 중국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날을 받아들이고 있다.
✍️ 중국에서 바라본 크리스마스, 그 사이에서
중국에서 평안야의 사과를 들고 거리를 걷다 보면,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 속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문화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아가는가의 문제라는 걸 이런 날에 더 실감하게 된다.
같은 크리스마스, 다른 두 나라의 풍경을 비교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세상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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