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뭐가 나오는걸까?

[한국 vs 중국] #12 : 왜 한국은 백화점이고, 중국은 쇼핑몰일까?

중국에도 롯데·현대·신세계 같은 백화점이 있을까? 중국 대표 백화점 체인과 万象城 쇼핑몰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유통·소비 문화 차이를 비교한다.

중국에도 롯데·현대·신세계 같은 백화점 체인이 있을까?

한국에서 백화점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몇 개의 이름이 떠오른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브랜드 수는 많지 않지만, 전국 단위로 통일된 이미지와 운영 방식이 비교적 명확하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인구와 도시 규모가 훨씬 큰 중국에도 이런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이 존재할까? 중국에 살다 보면 이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한국의 백화점과 중국의 대형 쇼핑몰을 비교한 이미지, 한국과 중국의 유통 공간 분위기 차이를 보여준다

중국의 주요 백화점 체인과 규모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에도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유명 백화점 체인들이 분명 존재한다. 다만 한국처럼 소수 브랜드로 정리된 구조는 아니고, 체인 수와 성격이 훨씬 다양하다.

  • 银泰百货(Intime) : 알리바바 그룹 계열의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으로, 전국 약 60~70개 내외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명품,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고르게 갖추고 있으며, 온라인(알리바바 생태계)과의 연계가 강점이다.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인타이(Intime) 백화점 외부 전경, 중국 대표 백화점 체인 중 하나
알리바바 그룹에서 운영중인 InTime 백화점 (출처 - 바이두)
  • 王府井百货 :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백화점 브랜드 중 하나로, 전국적으로 약 100개 내외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관광객과 중장년층 비중이 높고, 비교적 전통적인 백화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 SKP : 베이징, 시안 등 핵심 도시에만 소수 운영되는 초고급 럭셔리 백화점. 점포 수는 많지 않지만, 매출과 객단가 기준으로는 중국 최고 수준이다.
중국 베이징 SKP 백화점 내부 모습, 중국 최고급 럭셔리 백화점의 고급스러운 분위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SKP백화점 (출처 - 바이두)

이 외에도 지역 기반 백화점 체인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중국 백화점 시장은 단순히 ‘백화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구조가 훨씬 복잡하다.

그럼 万象城(Wanxiang City)는 백화점일까?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万象城(완샹청)’이라는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된다. 상하이, 선전, 항저우, 우한 등 주요 도시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상하이에 오래 살았던 나로서도 한인타운인 홍첸루 근처에 있던 완샹청을 자주 다니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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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万象城는 전통적인 의미의 백화점이라기보다는 ‘대형 복합 쇼핑몰(Mall)’에 가깝다.

  • 운영사: 중국 국유 부동산 그룹 ‘화룬(华润)’
  • 전국 80개 이상 프로젝트 운영 또는 개발
  • 쇼핑 + 식음료 + 엔터테인먼트 + 문화 공간 결합

万象城 안에는 명품 브랜드도 있지만, 백화점처럼 하나의 사업자가 모든 매장을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각 브랜드가 독립적으로 입점한 구조다.

상하이 완샹청(万象城) 외관 전경,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복합 쇼핑몰의 규모를 보여준다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상하이 완샹청 외관모습 (출처 - 바이두)
상하이 완샹청 내부 모습, 쇼핑과 식음료·체험 공간이 결합된 중국식 쇼핑몰 분위기
세련된 분위기의 완샹청 내부모습 (출처 - 바이두)

중국에서 말하는 ‘백화점’과 ‘쇼핑몰’의 차이

이 지점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헷갈리게 된다. 중국에서는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가 한국보다 훨씬 흐릿하기 때문이다.

① 백화점(百货店)

  • 전통적인 카운터 중심 구조
  • 브랜드 운영·정산에 백화점이 깊게 관여
  • 중장년층, 관광객 비중 상대적으로 높음

② 쇼핑몰(Mall)

  • 부동산 기반 임대 모델
  • 쇼핑보다 ‘머무는 공간’의 성격이 강함
  • 식음료, 체험, 가족 단위 콘텐츠 중심

중국에서는 도시가 커질수록, 그리고 소비가 고도화될수록 전통 백화점보다 쇼핑몰이 주류가 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보이는 중국 백화점의 특징

  • 브랜드보다 공간과 동선이 더 중요
  • 도시·지역별 편차가 매우 큼
  • 쇼핑보다 체험·식음료 비중이 높음
  • 백화점보다 Mall이 빠르게 확산

한국이 ‘백화점 중심의 유통 진화’를 거쳐왔다면, 중국은 ‘Mall 중심의 생활 공간 진화’를 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정리하며 – 중국 백화점은 하나의 답이 아니다

중국에는 한국처럼 몇 개의 대표 백화점 브랜드로 정리되는 구조는 없다. 대신 도시마다, 지역마다, 그리고 소비 수준에 따라 완전히 다른 형태의 유통 공간이 존재한다.

중국의 백화점과 쇼핑몰을 보면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중국 도시의 성장 단계와 소비 문화가 그대로 드러나는 거울처럼 느껴진다.

감사합니다. 이상 밥무쓰리부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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