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뭐가 나오는걸까?

중국에 관광 가서 쇼핑한다고? 요즘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사 오는 것들

중국 쇼핑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6년 화제가 된 China Haul 현상과 외국인들이 구매하는 전자기기, 패션, 캐릭터 상품을 살펴봅니다.

중국 여행에서 쇼핑이 새로운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중국 여행을 간다면 무엇을 사 오고 싶으신가요?

예전에는 중국 쇼핑이라고 하면 저렴한 생활용품이나 전통 차, 실크 제품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부 관광객에게는 짝퉁 시장도 중국 쇼핑의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금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드론과 전자기기, 중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방, 화장품, 캐릭터 상품 등을 구매하고, 이를 SNS에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여행을 준비하면서 미리 쇼핑 목록을 만들고, 특정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국 여행의 목적이 관광에서 쇼핑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최근에는 'China Haul(차이나 하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중국 여행 쇼핑 트렌드 China Haul, 외국인 관광객이 구매하는 DJI 드론과 스마트기기, 라부부 캐릭터 상품

1. 중국 정부도 주목한 'China Haul' 현상

2026년 10월 22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상무부는 최근 해외 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China Haul 현상을 언급했습니다.

China Haul은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구매한 다양한 상품을 SNS에 소개하거나 구매 경험을 공유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에서 세 가지 변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 구매 상품의 변화: 차와 실크 중심에서 전자기기, 패션, 화장품, 캐릭터 상품 등으로 확대
  • 쇼핑 지역의 확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
  • 여행 목적의 변화: 관광 중 쇼핑하는 것에서 쇼핑 자체가 여행의 중요한 목적으로 변화

특히 세 번째 변화가 흥미롭습니다.

과거에는 관광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구매했다면, 이제는 특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중국 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 형태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2. 외국인들은 중국에서 무엇을 구매할까요?

① 전자기기와 첨단 IT 제품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DJI의 드론과 액션카메라, 화웨이와 샤오미의 스마트기기, 다양한 AI 기반 전자제품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선전의 화창베이(华强北)는 최신 전자기기와 다양한 IT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중국 전자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다면, 최근에는 기술력과 새로운 기능 자체가 구매 이유가 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먼저 출시되는 제품이나 해외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중국 대표 드론 브랜드 DJI 매장 모습, 외국인 관광객에게 관심받는 중국 첨단 전자기기와 드론 제품
중국의 대표적인 드론브랜드 DJI 매장모습 (출처 - VCG )

이러한 변화는 중국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과도 연결됩니다.

지난 글에서는 중국 정부가 AI 스마트 안경과 반려로봇 등 새로운 소비제품을 통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을 살펴봤습니다.

👉 중국은 왜 AI로 소비를 살리려 할까? 스마트 안경부터 반려로봇까지

② 중국 디자인과 패션 브랜드

중국의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안타(ANTA), 리닝(Li-Ning)과 같은 스포츠 브랜드뿐 아니라 중국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내세운 가방과 의류 브랜드들도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자국의 문화와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한 '궈차오(国潮)' 소비문화가 성장해 왔습니다.

단순히 해외 브랜드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만의 색깔을 가진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③ 캐릭터 상품과 중국 화장품

팝마트(POP MART)의 라부부(LABUBU)와 같은 캐릭터 상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캐릭터 제품은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수집과 취향을 표현하는 소비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 팝마트 POP MART의 인기 캐릭터 라부부 LABUBU 인형, 중국 쇼핑과 감정경제를 대표하는 캐릭터 상품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라부부(LABUBU) 인형 (출처 - 바이두)

중국 화장품 브랜드 역시 디자인과 패키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저렴하기 때문에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나 브랜드의 개성 때문에 구매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비 형태는 최근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감정경제(情绪经济)'와도 연결됩니다.

사람들이 제품의 실용적인 기능뿐 아니라 즐거움과 정서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돈을 쓰는 현상입니다.

앞서 AI 반려로봇을 통해 이러한 소비 변화를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 중국에서는 왜 일도 안 하는 AI 로봇을 살까? 감정경제의 등장

3. 실제 소비 데이터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SNS에서만 나타나는 일시적인 유행일까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소비 통계를 보면 외국인들의 쇼핑 활동도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의 외국인 관광객 대상 출국 시 세금 환급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세금 환급 이용 인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중국 내 세금 환급 가능 매장은 1만 8천 곳을 넘어서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쇼핑 환경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통계만으로 China Haul이 얼마나 많은 소비를 만들어냈는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쇼핑 활동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4.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은 왜 달라지고 있을까요?

저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생활하며 제조업과 소비시장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상당히 빠르게 변화해 왔다는 점입니다.

과거 중국 제조업의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한 생산비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품 개발 속도, 디자인, 품질, 다양한 제품군을 빠르게 시장에 공급하는 능력까지 경쟁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기기나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빠르게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소비자 반응에 따라 개선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쇼핑몰의 화웨이 Huawei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성장과 전자제품 소비시장 변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쇼핑몰의 화웨이 매장 (출처 - 바이두)

여기에 중국 브랜드들의 디자인과 마케팅 능력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해외 브랜드의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중국 브랜드 자체가 소비자들의 구매 이유가 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이번 China Haul 현상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5. 중국 쇼핑이 편리해진 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제품의 경쟁력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에서 쇼핑하기 쉬워진 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비자 면제 범위를 확대하고, 세금 환급과 결제 환경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외 카드 연동 등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购在中国(중국에서 쇼핑하기)' 정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발달한 전자상거래와 물류 시스템도 소비 경험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빠르게 받아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중국 전자상거래의 성장 배경과 물류 경쟁력은 이전 글에서도 살펴봤습니다.

👉 [중국 물류 이야기] 제1편 - 오전에 주문했는데 저녁에 도착? 중국 택배가 빠른 진짜 이유

6. 중국 제품은 이제 '저렴한 제품'에서 '갖고 싶은 제품'으로 바뀌고 있을까요?

이번 뉴스를 보면서 저는 한 가지 질문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중국 제품은 이제 가격이 저렴해서 구매하는 제품에서, 소비자가 갖고 싶어서 구매하는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직 모든 중국 제품이 그렇게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제품에 따라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의 차이가 크고,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도 국가와 제품군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전자기기, 패션, 캐릭터 상품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봅니다.

과거에는 중국 기업과 경쟁할 때 가격 경쟁력을 주로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중국 기업의 디자인, 브랜드, 제품 개발 속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하거나 한국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해외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찾아내는 것도 흥미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변화는 단순한 소비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를 넘어 AI와 클라우드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기존의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앞으로도 관심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중국기업을 읽다] 제4편|알리바바는 왜 쇼핑회사를 넘어 AI 제국을 만들려 할까?

마무리하며

과거 한국인들에게 일본 여행이 관광과 쇼핑을 함께 즐기는 여행이었다면, 최근 중국에서도 비슷한 소비 형태가 일부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이 이미 일본이나 한국과 같은 쇼핑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중국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이를 SNS를 통해 다른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현상은 주목할 만합니다.

저는 앞으로 중국 소비시장을 바라볼 때 단순히 중국 사람들이 무엇을 구매하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세계 소비자들이 중국에서 무엇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중국에 여행을 간다면 어떤 제품을 구매하고 싶으신가요?

이상 밥무쓰리부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 중국 상무부, 2026년 10월 22일 기자회견, 외국인 입국 소비 및 China Haul 관련 발표
  • 중국관광신문, 2026년 10월 23일,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쇼핑 트렌드 보도
  • 중국 국무원·신화통신, 2026년 10월, 외국인 소비 및 출국 세금 환급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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