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사람, 그리고 한중 이야기] 제9편 : 난창·루산 여행 시리즈 (1) 퇴역 군함 ‘난창함(南昌舰)’ 탐방기

안녕하세요. 밥무쓰리부팅입니다.
무더운 여름, 여러분은 휴가 다녀오셨나요? 저는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8월이 끝나기 전에 꼭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 3박 4일간 짧은 여정을 떠났습니다. 이번 여행지는 바로 장시성의 성도 ‘난창(南昌)’과, 웅장한 자연풍경으로 유명한 루산(庐山)이었습니다.

우한에서 출발해 자가운전으로 약 3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어, 직접 운전해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포스팅에서는 제가 다녀온 난창과 루산의 명소들을 하나씩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참, 첫날 난창에 도착해 맛본 장시성 전통음식점 ‘슌양위춘(鲟阳渔村)’ 이야기도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중국 3대 매운맛의 숨은 고장, 장시 슌양위춘 맛집 탐방기

🚢 첫 번째 이야기: 난창함 테마파크(南昌舰主题园)

오늘 소개할 곳은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였던 난창함 테마파크(南昌舰主题园)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중국 해군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퇴역 군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 난창함의 역사

南昌舰(난창함, 호선 163)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1세대 미사일 구축함으로, 1982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34년 동안 현역에서 활약했습니다.
2017년 8월 1일, 퇴역 후에는 난창시 붕강(赣江) 강변에 영구 정박되어 군사 테마 공원으로 개장했고, 지금은 애국주의 교육의 상징적인 명소가 되었습니다.

난창함 테마파크 입구의 환영 조각물

🏞️ 공원 입구와 첫인상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잘 꾸며진 공원과 함께 난창함으로 안내하는 표지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잘 꾸며진 테마파크 전경

테마파크내 입간판 모습

매표소를 지나면 주요 관람 포인트를 설명해주는 안내 표지판이 있는데, 오디오 가이드도 대여할 수 있습니다(가격 79위안). 저는 “굳이 필요 없겠다” 싶어 패스했지만, 중국어를 잘 이해하시는 분들은 활용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난창함 관람 포인트에 대한 설명 자료

잠시 걸어가니 눈앞에 웅장한 난창함의 자태가 펼쳐집니다.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그 규모와 위엄이 방문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난창함 선수 모습

난창함 선미 모습

🌡️ 군함 체험기

저는 육군 출신이라 군함을 직접 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첫발을 내딛는 순간 설레임이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곧 현실적인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날 날씨가 섭씨 38도에 육박하다 보니, 갑판 위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올라와 숨이 턱 막히더군요. 그래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구석구석을 둘러봤습니다.

군함내 주방시설

군함내 내무반 모습

포탄 저장소

다행히 내부는 에어컨이 가동 중이라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선원들의 생활 공간, 선장실, 주방, 포탄 저장고까지 모두 공개되어 있어, 당시 해군들의 생활상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꼼꼼히 둘러보니 대략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 중국 가족들의 모습에서 느낀 점

관람 도중 인상 깊었던 장면은 주변의 중국 가족들이었습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애국심과 나라의 자부심을 강조하며 설명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에도 이런 해군 테마공원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에도 군사 박물관이나 전시관은 많지만, 이렇게 실제 퇴역 군함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는 흔치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