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아침을 깨우는 별미, 후라탕(胡辣汤) 이야기
안녕하세요, 밥무쓰리부팅입니다.
오늘은 중국 현지에서 직접 맛보고 놀랐던 음식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후라탕(胡辣汤)이라는 독특한 국물 요리인데요.
한국에서 매운 음식이라고 하면 대부분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떠올리지만,
이 요리는 그런 재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입안을 화끈하게 자극합니다.
📍 후라탕은 어디에서 왔을까?
후라탕은 허난성(河南省)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입니다. 특히 정저우(郑州), 카이펑(开封) 지역에서는 아침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국민 메뉴라 할 수 있죠. 중국 북부 지방은 겨울이 길고 춥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뜨거운 국물이 발달했습니다. 후라탕은 바로 그 지역적 배경 속에서 태어난 음식으로, 현지인들은 아침에 요우티아오(油条)나 빵과 함께 즐겨 먹습니다. 한국의 ‘해장국’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 후라탕의 매운맛은 어디서 올까?
후라탕의 가장 큰 특징은 고추를 거의 쓰지 않는 매운맛입니다. 대신 후추, 팔각(八角), 정향, 계피, 두초(豆蔻) 등 다양한 향신료가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싸르르하게 감싸는 알싸한 매운맛을 냅니다. 그래서 국물은 우리가 흔히 아는 ‘빨간색’이 아니라 갈색에 가깝고, 걸쭉하면서도 진한 향신료 향이 강하게 퍼집니다. 이 독특한 맛 덕분에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은 ‘카레와 비슷한데 전혀 다르다’는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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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탕(胡辣汤) 이미지 (출처 - 바이두) |
🥬 후라탕의 주요 재료와 조리법
후라탕을 만드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을 냅니다. 먼저 소뼈나 닭뼈로 국물을 우려내어 깊은 베이스를 만든 뒤, 여기에 밀가루 물을 풀어 넣어 걸쭉하게 만듭니다. 이후 두부, 감자, 당근, 목이버섯, 콩나물, 땅콩 등을 넣어 씹는 맛을 더하고, 마지막에 후추와 향신료를 아낌없이 넣어 풍미를 완성합니다. 지역에 따라 소고기나 양고기를 넣어 ‘육후라탕’으로 즐기기도 하고, 채소 위주로 담백하게 끓여내기도 합니다.
🍴 후라탕과 어울리는 음식
현지에서는 후라탕을 그냥 단독으로 먹기보다, 요우티아오(油条)라는 바삭한 기름빵이나 만토우(馒头)와 곁들여 먹습니다. 걸쭉한 국물을 빵에 찍어 먹으면, 든든하면서도 입안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이런 한 그릇을 먹고 나면 하루 종일 기운이 나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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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후라탕을 주목해야 할까?
최근 중국 내에서도 후라탕은 ‘현지인의 소울푸드’를 넘어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전문점이 생겨나면서, 허난성 밖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죠. 세계적으로는 카레, 똠얌꿍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독특한 ‘향신료 국물 요리’로 알려지며, 여행객들에게도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합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빨간 매운맛’이 아닌, 향신료의 매운맛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 마무리하며
후라탕은 단순한 한 그릇 국물이 아니라, 허난성 사람들의 삶과 아침 문화를 담은 음식입니다. 만약 중국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현지 시장이나 식당에서 꼭 한 번 뜨끈한 후라탕을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운맛, 그리고 따뜻한 한 끼의 힘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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