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MAT 2025, 중국 물류 자동화의 '속도'를 보다
올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CeMAT 2025는 '기술 과시의 무대'라기보다 '실용화의 전쟁터'에 가까웠습니다. 화려한 신기술 대신 눈에 들어온 건, 실제 공장과 창고에 당장 투입 가능한 현장형 솔루션들이었죠. 중국 물류산업의 현주소는 이미 "얼마나 새롭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도입되고, 얼마나 효율을 내느냐"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기술보다 빠른 '산업화 속도'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린 단어는 '혁신'이 아니라 '납기'였습니다. AGV(무인운반차)와 AMR(자율이동로봇) 기업들은 기술적 완성도보다 생산 속도·납기·서비스 가동률을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Quicktron, Wushiny, Libiao 등 주요 기업들은 이미 대형 화물 중심의 모델을 완성해, "바로 설치 가능한 장비"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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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게 성장하는 AGV업체인 Libiao |
이들의 공통점은 "현장 중심의 실용주의"입니다. 디지털트윈을 통한 사전 시뮬레이션, 모듈화된 장비 셀, API 기반 연동 구조까지 — 기술보다 "적용 속도"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었습니다.
후발주자들의 생존 전략: '가격'과 '현지화'
신생 기업들의 전략은 명확했습니다. "동일한 스펙이라면, 더 빠르고 싸게." 많은 중국 로컬 벤더들이 OEM·ODM 라인을 적극 활용해 부품 조달, 납품, 유지보수까지 자국 내에서 닫힌 공급망을 완성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기술을 만드는 게 아니라, 공급·운영·서비스까지 패키지화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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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발주자들도 대부분의 AGV LineUp을 갖추고 있다 |
그 결과, 현장의 속도는 놀라울 만큼 빨랐습니다. 장비 교체 주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심지어 전시회 데모 설치까지 모두 '하루 단위'로 움직였습니다. "기술보다 실행이 빠르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습니다.
중국형 속도 전략이 주는 메시지
CeMAT 2025를 관통한 키워드는 명확했습니다. "혁신의 깊이보다 시장 적용의 속도" 기술의 새로움보다 비즈니스 적용 속도가 산업의 생존을 결정짓고 있었습니다. 중국 물류업계는 이미 R&D → 시범 → 양산 단계를 압축하며 '실패보다 빠른 학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AGV·소터·컨베이어 등 주요 장비 기업들은 현장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다음 주에 바로 개선 버전을 내놓는 속도로 고객의 신뢰를 쌓고 있었습니다. 이 생태계 속도감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산업 전체의 성장 구조를 바꿔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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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현장에 사용예정인 휴머노이드형 로봇 |
결론: '빠르게 실험하고 검증하라'
CeMAT 2025는 우리에게 명확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기술은 얼마나 빨리 시장에서 검증되고 있는가?" 혁신은 이제 연구실이 아니라, 현장 속에서 실험되고 검증되는 시대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완벽한 기술'보다 '적용 가능한 기술'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경쟁력은 누가 먼저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시장에서 피드백을 받고 개선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CeMAT 2025는 그 답을 이미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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