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뭐가 나오는걸까?

[News Or Nius] #52 - 중국도 HBM을 만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쫓는 창신메모리

DRAM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중국 창신메모리(CXMT). 다음 목표는 AI 시대 핵심 메모리 HBM일까요? 중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까지 따라올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

얼마 전 블로그에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에 대한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증권계좌까지 새로 만들면서 투자를 고민했던 기업이기도 해서 조금은 특별한 마음으로 살펴본 회사였습니다.

당시 글을 쓰면서 제가 던졌던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중국은 정말 한국의 DRAM을 따라잡고 있는 걸까?”

세계 DRAM 시장은 오랫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사실상 지배해온 시장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창신메모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 시장에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 반도체 관련 소식들을 보다 보니 여기서 한 단계 더 재미있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HBM까지 따라올 수 있을까?”



HBM이 도대체 뭐길래?

요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HBM(High Bandwidth Memory)입니다.

쉽게 말하면 여러 개의 메모리를 위로 쌓아 올려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고성능 메모리입니다.

특히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등장하고 NVIDIA를 비롯한 AI 반도체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HBM의 중요성도 함께 커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HBM은 단순한 메모리 반도체 하나가 아니라 AI 시대의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 시장의 중심에는 한국 기업들이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요?


DRAM을 만들기 시작한 중국, 다음은 HBM?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첨단 DRAM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을 따라잡는다는 이야기는 조금 멀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창신메모리의 성장을 보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CXMT는 DDR 계열과 모바일용 LPDDR 제품을 계속 발전시키며 중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존재감을 키워왔습니다.

제가 앞선 글에서 살펴봤듯이 이제 세계 DRAM 시장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기업이 됐습니다.

👉 [중국기업을 읽다] 제1편|상장 첫날 466% 폭등한 창신메모리, 중국은 정말 한국의 DRAM을 따라잡았을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국 반도체 업계의 다음 관심은 HBM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일반 DRAM의 국산화를 넘어 AI 반도체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까지 자체 공급하려 한다면 HBM은 피해갈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HBM은 DRAM을 만든다고 바로 만들 수 있는 걸까?

여기서 조금 생각해볼 부분이 있습니다.

HBM 역시 DRAM을 기반으로 하지만 단순히 좋은 DRAM 칩을 만드는 것만으로 끝나는 제품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개의 메모리를 쌓고 연결해야 하고, 패키징 기술도 필요하며, 실제 AI 반도체와 함께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국이 DRAM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과 HBM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잡았다는 이야기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현재로서는 이 둘을 같은 이야기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여기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재미있는 특징 하나를 보게 됩니다.


중국을 보면서 계속 느끼게 되는 것은 ‘속도’입니다

최근 WRC 2026에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몇 달 전에 봤던 로봇을 다시 만났는데 움직임이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 로봇의 진짜 놀라운 점은 지금의 기술보다 발전하는 속도에 있는 것이 아닐까?”

반도체를 보면서도 저는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중국의 기술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앞서 있느냐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지금 어느 위치에 있고, 그 위치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느냐가 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로봇들이 이제 단순히 춤추고 뛰는 것을 넘어 실제 일을 하기 시작하는 것인지 살펴본 최근 글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 [News Or Nius] #51|춤추고 싸우던 중국 로봇들, 이제 진짜 ‘일’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중국은 정말 HBM까지 따라올까요?

아직은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중국의 DRAM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과 세계 최고 수준의 HBM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랫동안 축적한 기술과 경험의 벽도 결코 낮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에는 중국의 DRAM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지금처럼 존재감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당장

“중국이 한국의 HBM을 따라잡았다.”

라고 말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렇게 질문해보고 싶습니다.

“DRAM에서 빠르게 성장한 중국이 HBM에서도 같은 속도를 보여줄 수 있을까?”

어쩌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볼 때 중국의 창신메모리 역시 함께 지켜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은 정말 HBM까지 따라오게 될까요?

아니면 HBM만큼은 생각보다 훨씬 높은 기술의 벽에 막히게 될까요?

News일까요, Nius일까요?

조금 더 지켜보겠습니다.

이상 밥무쓰리부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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