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 중국에서 아파트를 사면 벌어지는 일들

안녕하세요. 밥무쓰리부팅입니다.

혹시 중국에서 직접 집을 구매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과는 정말 너무나도 다른 과정과 방식에 놀라셨을 겁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중국의 집 구매 후기와 인테리어 과정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중국의 집 구매 시스템

한국에서는 아파트 분양을 받으면 입주 전까지 별도로 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모델하우스를 기준으로 마감재가 그대로 시공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중국은 완전히 다릅니다.

🧱 마오피? 모델하우스는 어디 간 거죠?

중국도 아파트를 분양할 때는 고급 모델하우스를 보여주며 최신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으로 눈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실제 분양받은 집은 '마오피(毛坯)' 상태, 즉 현관문과 창문만 달려 있고 내부는 시멘트 바닥과 맨벽인 상태로 공급됩니다.

🏠 인테리어는 또 하나의 전쟁!

저도 처음엔 깜짝 놀랐습니다. 이 상태로 집을 인수받는다고? 게다가 앞으로 진행해야 할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1도 모르고, 더구나 관련 용어는 생소하고, 업체들과의 대화는 이해도 어렵고, 정말 멘붕이었죠.

🧾 방찬증과 소유권의 현실

집을 분양받은 후 2년쯤 지나면 방찬증（房产证）이라는 등기 비슷한 문서를 받게 됩니다. 이것이 집의 공식 소유권 증명서죠.

방찬증(房产证) - 출처 (바이두)

참고로 중국은 ‘토지 소유권’을 국가가 갖고 있고, 주택 소유는 기본 70년(상가는 40년)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70년 후에는 어떻게 되는지는... 아직 살아있는 사례가 없어서 미지수입니다. ^^

👷 반바오 vs 췐바오, 인테리어 업체 선택

이후 입주자는 직접 인테리어 업체를 찾게 됩니다. 시공 방식은 보통 다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췐바오（全包）: 인테리어 전체를 맡기는 방식 (디자인+전기+수도+바닥+벽 등)
반바오（半包）: 기본 공사만 업체가 진행하고, 나머지는 입주자가 별도로 준비

🎨 디자인은 시작일 뿐, 고생은 입주자의 몫

디자인이 끝나면 고사를 지내며 시공을 시작합니다.

인테리어 공사 시작전 고사지내는 장면

벽 철거, 배관공사, 방수, 바닥, 도장, 목공 등 공사는 4~5개월에 걸쳐 진행됩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시공업체는 자재 구매는 하지 않습니다. 입주자가 마루 색상, 문고리, 콘센트 커버까지 전부 직접 구매해야 하죠. 거의 매일 건자재 시장에 출근도장을 찍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디자이너는 디자인 이후 태도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업체 선정 시 주의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