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도 ‘냄새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음식, 臭鳜鱼의 비밀
안녕하세요. 밥무쓰리부팅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중국에서 가장 냄새가 독한 음식 시리즈 제3번째 이야기로 臭鳜鱼 입니다.
지난1편과 2편에서는 각각 '뤄쓰펀'과 '초두부'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혹시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아래에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 [중국음식중 가장 냄새나는 음식 TOP3] #1 뤄쓰펀 — 냄새는 고약하지만 결국 빠져드는 중국의 맛
👉 [중국음식중 가장 냄새나는 음식 TOP3] #2 초두부 — 냄새는 강하지만, 맛은 잊을 수 없다
중국의 음식 문화는 때로는 도전이죠. 냄새가 강할수록 맛이 깊다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뤄쓰펀의 시큼한 향, 초두부의 발효된 냄새를 넘어 오늘은 그 정점에 선 음식 — 臭鳜鱼(촤오궈위) 입니다. 안후이(安徽) 지역의 명물인 이 요리는 이름부터 ‘臭(냄새날 취)’가 들어가죠. 초두부와 마찬가지로요. 하지만 놀랍게도, 그 냄새 뒤에는 감히 ‘중국 10대 요리’에 꼽힐 만큼 깊고 진한 풍미가 숨어 있다는걸 아시는분은 그리 많지 않으실거라 생각됩니다.
🥢 한 농부의 ‘실수’가 만든 200년 전의 전설
臭鳜鱼의 역사는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안후이성의 한 농부가 팔지 못한 민물생선을 소금에 절여두었는데, 며칠 뒤 열어보니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났죠. 버리기엔 아까워 튀겨보니, 믿기 힘든 맛이 나더랍니다. 냄새는 강했지만, 감칠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죠. 그렇게 태어난 요리가 바로 臭鳜鱼입니다. ‘우연한 발효’가 ‘예술적인 풍미’로 바뀐 순간이었죠.
🔥 냄새의 근원, 그리고 변신의 순간
臭鳜鱼의 냄새는 바로 ‘발효’에서 옵니다. 손질한 생선을 소금, 쌀겨, 누룩과 함께 숙성시키면 단백질이 분해되며 특유의 암모니아 향이 퍼집니다. 하지만 팬에 올려 기름에 튀기기 시작하는 순간 — 그 냄새는 기적처럼 달콤하고 고소한 향으로 변한다고 하네요. 냄새 때문에 도망치던 사람도, 그 향을 맡으면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마치 집나간 며느리가 전어구이 향에 반해 다시 집에 돌아온다는 우리나라 옛말처럼요..이것이 臭鳜鱼의 마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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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냄새와는 다르게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臭鳜鱼 |
🏮 중국인이 냄새를 사랑하는 이유
중국에서는 ‘臭(냄새)’가 꼭 부정적인 단어가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越臭越香(냄새날수록 맛있다)”는 말이 있죠. 臭鳜鱼는 그런 철학의 상징입니다. 명절 연회, 결혼식, 고급 레스토랑 어디서나 사랑받는 이유는 발효된 생선의 진한 감칠맛 때문입니다. 중국 사람들에게는 ‘냄새’가 아니라 ‘향기’인 셈이죠.
👃 여행자들이 말하는 臭鳜鱼의 첫인상
외국인에게 臭鳜鱼의 첫 만남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어떤 사람은 “하수구 냄새 같다”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이 냄새가 왜 이렇게 궁금하지?”라며 젓가락을 듭니다. 첫입을 먹는 순간, 냄새와 맛이 동시에 뇌를 자극합니다. 단 한입으로 ‘혐오’가 ‘호기심’으로 바뀌는 경험, 그 강렬한 반전이 바로 臭鳜鱼의 매력입니다.
✨ 냄새를 넘어선 미식의 철학
臭鳜鱼는 단순히 ‘냄새나는 음식’이 아닙니다. 발효라는 시간을 견디며 완성된 ‘변화의 미학’인 셈이죠. 처음엔 거부감이 들지만, 결국엔 빠져드는 맛. 어쩌면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요? 불편했던 시절이 시간이 지나면 내 인생의 ‘향기’가 되는 것처럼. 臭鳜鱼를 먹는다는 건, 냄새 속에서 깊은 인내와 변화를 맛보는 일과 비유될수 있을겁니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不怕臭,只要香” — 냄새는 두렵지 않다, 향만 있다면. 臭鳜鱼는 냄새로 시작해, 향기로 끝나는 음식입니다.
이상 밥무쓰리부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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