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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걷다] 제9편 - 남경(南京), 오래된 중국과 빠르게 변하는 중국이 함께 걷는 도시

중국 강소성의 성도 남경(南京)을 직접 걸어봤습니다. 육조고도의 오랜 역사와 현대적인 도시 발전, 교통과 루커우공항까지 남경에서 직접 보고 느낀 첫인상을 기록합니다.

이번 출장으로 남경(南京)에 왔습니다.

중국에서 20년 넘게 생활하면서 정말 많은 도시를 다녀봤지만, 도시마다 처음 도착했을 때 받는 느낌은 조금씩 다릅니다.

남경에 와서 제가 처음 받은 느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렇습니다.

“옛스러운데, 동시에 발전의 속도가 느껴지는 도시.”

오래된 나무와 거리,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역사의 흔적을 보고 있으면 분명 오래된 중국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넓은 도로와 고층건물, 지하철과 새롭게 개발되는 지역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역사도시라기보다는 오랜 역사 위에서 지금도 계속 커지고 있는 도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중국 남경 南京의 오래된 역사와 현대적인 도시 발전이 공존하는 모습

南京, 이름부터 ‘수도’인 도시

南京이라는 이름은 한자로 그대로 풀면 ‘남쪽의 수도’입니다.

北京이 북쪽의 수도라면 南京은 남쪽의 수도인 셈입니다.

남경은 중국의 대표적인 고도(古都)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국에서는 흔히 남경을 ‘六朝古都(육조고도)’, 그리고 ‘十代都会(십대도회)’라고 부릅니다.

여러 왕조와 정권이 이곳을 수도로 삼았고, 1368년에는 주원장이 명나라를 세우면서 남경을 수도로 정했습니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1912년 중화민국 임시정부가 이곳에서 출범했고, 1927년 이후에는 국민정부의 수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남경을 이야기할 때는 단순히 ‘오래된 도시’라는 말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중국의 고대와 근현대사가 여러 겹으로 쌓여 있는 도시.

그 표현이 조금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남경시 정부|南京历史沿革


그런데 실제로 와보니 ‘옛 도시’라는 느낌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남경의 역사를 알고 방문하면 아무래도 오래된 도시의 모습을 먼저 상상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동하면서 본 남경은 생각보다 훨씬 현대적이었습니다.

남경은 현재 강소성(江苏省)의 성회(省会), 즉 성도입니다.

인구도 950만 명을 넘는 대도시이고, 장강삼각주를 구성하는 주요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상하이가 국제적인 경제도시의 느낌이 강하다면 남경은 조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역사도시라는 무게감이 있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건물과 산업, 교통 인프라가 계속 더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이 도시는 오래됐는데, 늙은 도시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과 고층빌딩이 어우러진 중국 남경 南京의 현대적인 도시 풍경
자연과 고층빌딩이 어우러진 남경 (출처 - 바이두)

공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난징 루커우국제공항(南京禄口国际机场) 제1터미널로 도착했습니다.

강소성의 성회이자 인구가 거의 천만 명에 가까운 도시라는 생각을 하고 내려서인지, 첫 느낌은 의외였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네?”

물론 제가 이번에 이용한 곳은 제1터미널이었고, 루커우공항은 T1과 T2 두 개의 터미널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본 T1만 가지고 남경공항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베이징이나 상하이, 광저우 같은 중국의 초대형 공항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아담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남경이 지금 공항을 다시 크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남경은 루커우공항 3기 확장을 추진하면서 제3활주로와 T3 터미널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느꼈던 ‘생각보다 작은 공항’이라는 첫인상도 몇 년 뒤 다시 방문하면 완전히 달라져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교통은 역시 성회다운 느낌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고 도시 곳곳을 이동하면서 느낀 또 하나는 교통 인프라였습니다.

남경은 항공뿐 아니라 고속철도와 지하철, 고속도로가 연결되는 중국 동부의 중요한 교통 중심지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출장하다 보면 도시의 규모를 지하철과 고속철도망을 통해 체감할 때가 많습니다.

남경 역시 그런 도시였습니다.

기존 교통망도 상당히 발달해 있지만 지금도 새로운 지하철 노선과 철도, 공항 확장 등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남경에서 느낀 ‘발전의 속도’라는 것이 꼭 높은 빌딩만을 보고 받은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를 연결하는 인프라 자체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되자 또 다른 남경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대도시에 왔다는 사실을 아주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준 순간도 있었습니다.

堵车(두처), 교통체증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되자 정말 엄청나게 막혔습니다.

차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 구간도 있었고, 평소라면 얼마 걸리지 않을 거리가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 중국의 대도시에서 워낙 자주 경험했던 일이지만 남경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교통망이 계속 좋아지고 도로가 늘어나도, 도시가 성장하고 사람과 자동차가 함께 늘어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어쩌면 이것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대도시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남경에서의 堵车조차도 저에게는 이 도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오래됐지만 늙지 않은 도시

이번에 남경을 보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한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시간들이 함께 존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六朝古都라는 오래된 역사.

중화민국의 흔적이 남아 있는 근대사.

강소성 성회로서 성장하는 현재.

그리고 계속 확장되고 있는 교통과 새로운 도시개발.

이것들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도시 안에 겹쳐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경은 제게 화려함으로 먼저 다가온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와 거리 사이로 현대적인 도시가 계속 자라고 있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오래됐지만 늙지 않은 도시.”

지금까지 제가 남경에서 받은 첫인상을 표현한다면 이 말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오랜 시간 생활했지만 이렇게 직접 도시를 걸어보면 여전히 새롭게 보이는 중국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출장으로 방문하는 도시라 하더라도 가능하면 조금씩 걸어보려고 합니다.

차 안에서 보는 도시와 직접 걸어서 보는 도시는 분명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남경이라는 도시의 전체적인 첫인상을 기록했습니다.

다음에는 시간을 내어 남경의 오래된 거리와 역사적인 장소를 직접 걸어보면서 ‘왜 남경을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도시라고 부르는지’ 조금 더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이상 밥무쓰리부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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